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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언론보도]노령사회가 부활시킨 왕진의사 |
작성자 | 집으로의원 |
작성일 | 2024-01-12 11:02:12 |
글내용 |
[HIT 8호] 르포 | 노령사회가 부활시킨 왕진의사… "방문진료, 오늘도 시범사업 뿐" < 기획 < 기사본문 - 히트뉴스 (hitnews.co.kr)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적한 길가에 위치한 '집으로의원'. 들어가기 전 주변을 휘 둘러보니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다. 전형적인 한낮의 계획도시 베드타운의 느낌이랄까. '여기에 병원을 차리면 잘 될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시야에 들어오는 의원은 집으로의원 하나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바로 옆에는 8인용 회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좀 더 안쪽에는 컴퓨터 몇 대가 놓인 책상이 있다. 이게 끝이다. 병원에 들어가면 으레 보이는 접수대도 없고, 코 끝에 스쳐야 하는 알싸한 약품 냄새도 나지 않는다. 병원보다 회사 사무실을 떠올리게 하는 광경이다. 쭈뼛거리며 어색하게 굴고 있다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누가 있지'하는 눈빛이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보통의 병원이라면 환자들이 열심히 찾아올 시간인데도 '저 환자예요' 라고 말하기 어색한 분위기다. 물론 기자는 아파서 온 게 아니니 약속된 인터뷰를 하러 왔음을 밝히고 옆에 있는 의자에 엉거주춤 앉았다.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늦은 점심을 급히 해치우고 온 김주형 원장이 다가와 테이블 맞은편에 털썩 걸터앉았다. 어딘가로 당장 떠나야 할 것처럼, 운동화에 추리닝 바지 차림을 하고서 한쪽 발은 의자 다리 바깥에 살짝 빼 두고 있다. 간단히 인사하며 명함을 건네자 대뜸 그가 묻는다. "뭐가 궁금해서 왔어요?" 웃음기 없는 담백한 얼굴로 툭 던지니 '어, 이게 아닌데' 싶어 당황스럽다. 허허 웃으며 노닥노닥 시작하는 인터뷰는 물 건너갔다. 기자는 문진을 당하는 환자의 마음으로 대답했다. "왕진(往診) 전문 의원을 운영하신다고 해서요. 저희 <히트뉴스>가 분기마다 정책 잡지 <끝까지 HIT>를 내는데요, 관련 기획 기사를 위해…" 어쩌고 저쩌고… 문진 분위기에 휘둘린 기자가 횡설수설하기 시작하자 김주형 원장은 핸드폰 시계를 쓱 보고는 '일단 나가자'며 손짓했다. 소설 <마담 보바리(저자, 귀스타브 플로베르)>에 등장하는 의사 보바리처럼 김 원장도 환자를 찾아 진료에 나섰다. 의원에 들어온 지 10분도 안 돼 쫓기듯 밖으로 나섰다. 바깥으로 나오니 '레이' 한 대가 있다. 열린 트렁크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물품들이 보였다. 왕진에서 쓸 노트북, 휴대용 초음파 기기, 소형 프린터, 소형 보냉 박스와 각종 진료기구다. 트렁크 공간으로는 모자라 차량 뒷좌석도 절반은 짐으로 채워져 있다. "왕진을 다니려면 주차 문제가 있어서 작은 차량을 써야 한다"며 김 원장은 짤막하게 설명했다. 방문진료에 쓰일 물품들이 차량 트렁크에 실려 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차량 옆에서 포즈도 취하고 진료기구 사진도 찍으면 좋으련만, 왕진 일정이 급하니 도저히 그걸 부탁해 볼 분위기가 아니었다. 차량 뒷좌석에 몸을 구겨 넣고는 서둘러 목적지로 출발했다. 이동하는 시간 동안 짬을 내 질문했다. "왜 왕진이라는, 어쩌면 유물 같은 진료 방식을 부활시킨 것일까요?" 김주형 원장이 답했다. "기자님들이 오면 다 그걸 첫 번째로 물어요. 제가 원래는 외과의로 의사 일을 시작했어요. 대장항문 전문병원이랑 요양병원도 운영했고요. 그리고 나선 아주대 의대 교수로 갔죠. 아주대 요양병원이 처음 설치될 때 교수 겸 진료부원장을 맡아서 노인 의료 전달체계에 대해서 많이 연구했어요. 노인 의료 전달체계에는 두 가지가 필요해요. 하나는 아급성기(질환 발병 이후 재활치료 등을 행하는 시기) 병원이고, 다른 하나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에요. 돌봄이 필요한 환자가 살던 곳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커뮤니티 케어거든요. 이걸 하려면 반드시 방문 진료, 그러니까 '왕진'이 따라가야 해요. 그런데 교수가 돼서 이걸 얘기만 하고 있으면 탁상공론에 그치잖아요. 그리고 계속 설명해도 다른 의사들은 왕진을 안 하려고 해요. 방문 진료가 좋다고 제가 아무리 설명하면 뭐해요. '직접 해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그래서 올해 2월부터 집으로의원을 개원하고, 방문 진료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이 경험을 가지고 보건복지부에다 설명을 하든 뭐든 해야죠." 랩하듯 다다다 말하는 김 원장의 모습을 지켜보다 문득 느꼈다. 수백 번 반복해 온 듯한 그의 답변에는 왠지 모를 답답함이 깔려 있었다. '이런 걸 어디서 봤더라' 하고 곰곰 생각해 보니, 그와 같은 병원 출신인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외과의 부족을 토로하던 그 표정, 그 말투다. 열심히 설명하고 다니는데 해결되는 건 딱히 없는, 그런 상황을 한참 겪고 난 사람이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다. 건조했던 그의 첫 질문, "뭐가 궁금해서 왔느냐"는 이미 그토록 설명하고 다녔는데 뭐가 더 궁금하냐는 의미였으리라. 기자를 태운 레이는 한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가 멈춰섰다. 물품을 챙겨 3층 정도를 걸어 올라가 환자의 집에 들어섰다. 방 안에는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어르신이 누워 있었다. 김 원장이 노트북을 켜는 사이 동행한 간호사는 환자의 혈압을 재고 환부 소독 준비를 했다. 어르신 부인으로 보이는 보호자에게 김 원장은 몇 가지 질문을 건네며 노트북을 두드렸다. 화면에 띄워진 '전자 진료 차트 (EMR)'를 바라보며 그는 "지금 쓰는 EMR은 일반 병원에서 쓰는 프로그램인데, 왕진용 EMR이 따로 구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료 준비가 끝나자 김 원장과 간호사는 번갈아 가며 환자의 침상을 오르내리며 환부를 검사하고 소독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다 보니 두 사람이 바삐 움직이며 이곳 저곳을 살피고 있었다. 김 원장은 환자 발목에 잡힌 습진에 '메디폼'을 새로 붙이고 거즈를 갈아 끼우며 보호자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글루타치온' 링거액 주사를 놓고는 짐을 챙겨 주차장으로 나섰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 에 방문 진료 1건이 마무리됐다. 밖에 세워 둔 레이를 향해 서두르는 그를 뒤따르며 몇 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박 기자 진료가 빨리 끝났네요. 다른 진료도 이 정도 걸리나요? 김 원장 초진 환자는 한 40분에서 1 시간 정도 걸리죠. 이번 환자는 재진이거든요. 재진 환자는 10분, 20분 정도? 방문 진료를 하려면 이동 시간도 같이 고려해야 해요. 다 합산하면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 수가 굉장히 제한되죠. 박 기자 한 달에 볼 수 있는 방문 진료 환자 수가 정해져 있는 걸로 아는데요. 60 명이었던가요? 김 원장 지금 정부에서 진행 중인 '1 차의료 방문 진료 수가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기관은 한 달에 60명 캡이 정해져 있어요. 재택의료센터로 지정되면 200명까지 볼 수 있고요. 60명 캡은 없어져야 해요. 왜 60명으로 굳이 제한했는지 모르겠는데, 추측해보면 방문 진료를 병행하는 일반 병원은 일주일에 2-3번쯤 왕진을 나가니 이걸 기준으로 정책을 수립한 것 같네요. 박 기자 제한이 없으면 대충 진료하는 의사들이 있을까 봐서 그랬나 봅니다. 김 원장 그렇죠. 어디를 가나 악용하는 의사들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우리 의원이 하루에 최대 10명 정도 진료하거든요. 그럼 한 달에 200명이죠? 그 정도까지는 진료 환자 수 제한을 풀어줘야 상식적이란 얘기에요. 총 인원만 캡을 거는 게 문제라면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수도 10명 정도로 같이 제한하는 방법도 있어요. 진료의 질 관리는 당연히 같이 이뤄져야죠. 박 기자 방문 진료라는 게 환자에게는 분명 좋지만, 의사에게 메리트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네요. 사명감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 같습니다. 김 원장 바로 그 이야기죠. 현실적인 부분을 봐야 해요. 의사들이 방문 진료를 안 하는 이유가 크게 세 가지거든요. 첫 번째는 '방문 진료로 뭘 얼마나 할 수 있겠어'라는 편견, 두 번째는 '방문 진료에서 의료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 대책이 있나' 하는 걱정, 세 번째는 수익이 떨어져서죠. 박 기자 세 번째 포인트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의료 현장에서 돈을 이야기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니까요. 김 원장 방문 진료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의료 봉사'의 개념으로 치부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환자들도 방문 진료에 돈을 낸다는 개념에 동의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의사들도 마찬가지고요. 방문 진료와 수입을 연결 짓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의사들이 많죠. 그러니까 방문 진료라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의료의 영역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여겨질 필요가 있어요. 봉사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다 보면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요. 박 기자 어느 정도 환경이 개선되면 방문 진료가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겠죠? 김 원장 물론이죠. 기존 병원 같은 경우는 의사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어찌됐건 잡혀 있어야 하잖아요. 방문 진료는 자유롭게 일정을 조절할 수 있어요. 환자를 오늘 얼마나 볼 건지 정하고, 다른 일정이 있으면 조정해서 가면 되고요. 또 방문 진료 환자 풀(pool)이 크다는 것도 장점이죠. 박 기자 환자 풀이 크다는 건 좋은데, 방문 진료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나요? 당장 저만 해도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김 원장 "그거 아세요? 방문 진료는 광고를 못하게 돼 있어요. 왜냐하면 이게 시범사업이거든요. 그리고 의료진이 광고를 할 때 의사협회에서 광고 심의를 받게 돼 있는데요. '방문 진료', '왕진'이란 단어를 다 못 쓰게 금지해 놨어요. 박 기자 이해가 안 됩니다. 정부가 방문 진료 개념을 보급하려고 시범사업을 한 게 아닌가요? 그런데 광고를 못 하면 어떻게 이걸 알리죠? 김 원장 이 얘기도 제가 여러 번 하고 다녔어요. '방문 진료'라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찾을 수 있는 의원이 없어요. 저희 집으로의원도 검색하면 기사만 뜨죠. 결국 발품 팔아야 하는 거에요. 박 기자 그럼 방문 진료를 원하는 환자는 기사를 보고 오는 수밖에 없네요? 김 원장 결국 기사 보고 연락이 오죠. 전국에서 '와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쇄도해요. 그런데 저희도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이 차량으로 20분 거리가 한계에요. 그 이상을 벗어나면 다른 환자를 못 보니까요. 일본 같은 경우는 방문 진료에 드는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 수당을 주는 걸로 알아요. 우리나라는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박 기자 방문 진료 시범사업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을 조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원장 방문 진료라는 개념에 대해 한시적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주는 거죠. 한 번 해보고 효과가 좋으면 정규 제도로 편입시키고, 아니면 폐지시키고요. 의원급에서 방문 진료를 실시하기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시범사업이 3가지예요. '장기요양 재택의료', '장애인 주치의', '1차의료 방문 진료 수가' 이렇게요. 지금 장기요양 재택의료는 2년째 시범사업이에요. 장애인 주치의는 6년째 시범사업이죠. 계속 정규 제도가 되지 못하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박 기자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기준이 있나요? 김 원장 장애인 주치의랑 1차의료 방문 진료 수가 시범사업은 신청만 하면 선정돼요. 그리고 1차의료 방문 진료 수가 시범사업의 성과를 고려해서 장기요양 재택 의료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거죠. 박 기자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에 선정되면 의원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 김 원장 전국에 지금 25개의 재택의료 센터가 있어요. 재택의료 센터에서 의사가 1달에 1번, 간호사가 2번 왕진을 나가서 장기요양 등급을 가진 환자를 방문하게 돼 있고 그에 대한 수가가 지급되는 거고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방문 진료는 환자 요청에 의해서 바로 가는 거고요. 재택 의료 센터는 정기적으로 무조건 가는 거죠. 후자가 방문 진료라는 큰 개념에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이죠. 박 기자 참여하는 의원이 얼마나 될까요? 김 원장 재택의료 센터가 지자체별로 하나씩만 지정돼서 운영돼요. 그래서 25개가 있는데요. '이제 100개까지 지정하겠다'고 정부에서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하겠다는 의원이 없거든요. 결국 이 100개는 보건소나 의료원을 마구 지정해서 숫자만 채우고 있죠. 작년에 그렇게 해버리는 바람에 공공기관 방문 진료 실적이 너무 안 좋아요. 박 기자 실적이 안 좋다는 건 어떤 말씀일까요? 김 원장 안 갔다는 거죠. 방문 진료를 안 갔어요. 박 기자 못 한 건가요, 안 한 건가요? 김 원장 못 하기도 했고, 안 하기도 했겠죠. 공무원들이 굳이 나서서 할 이유가 없거든요. 보건소 의사들이 방문 진료를 해서 의료사고 등의 부담을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거에요. 방문 진료를 간다 해도 상담만 하죠. 그러니까 방문 진료는 공공기관 위주로 가져갈 제도가 아니에요. 박 기자 민간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거네요. 그럼 앞으로 민간 방문 진료가 추구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김 원장 제대로 된 방문 진료의 개념은 병원이 통째로 집으로 가는 겁니다. 환자가 병원 가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집에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상담만 해주는 건 방문 진료라 볼 수 없어요. 그리고 이런 이상을 뒷받침하려면 장비 문제도 해결 해야죠. 아까 말했듯이 EMR 프로그램도 방문 진료에 최적화될 필요가 있고요. 당장 프린터만 해도 들고 다닐 만한 게 없으니 미국에서 직구(직접 구매)해서 쓰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아직 방문 진료에 맞는 시스템이 아무것도 없는 실정이에요.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원문보기 르포 | 노령사회가 부활시킨 왕진의사… "방문진료, 오늘도 시범사업 뿐" < 기획 < 기사본문 - 히트뉴스 (hitnews.co.kr) 출처 : 히트뉴스(http://www.hitnews.co.kr) |